감독: 유현목
주연: 김진규,고은아,김혜정,황해,이예춘

오디오: 스테레오
발매일: 1983-05-10
제작사: 삼부
화면비율: 1.33:1
케이스: 플라스틱

소련이 점령군으로 진주하고 있을 당시의 북한, 화가를 지망하며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고 있는 석봉은 북한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변화를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본다. 그는 복희라는 아가씨와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이며 결혼을 꿈꾸고 있다. 복희의 오빠는 반공유격대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사회정세가 불안한 것에 비해 석봉의 생활은 크게 불안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소련대사관에 근무하는 나타샤라는 여자가 석봉을 좋아하게 되면서 석봉의 생활은 걷잡을 수 없이 혼란에 휩싸인다.
석봉과 복희, 나타샤는 삼각관계에 빠지게 되는데, 나타샤는 석봉이 자기를 외면하는 것이 복희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음모를 꾸민다. 나타샤의 계략에 따라 복희는 반동분자로 몰려 종적도 없이 사라지고 반공유격대에 가담했던 복희의 오빠 태영은 체포돼 처형당한다. 석봉 역시 태영을 도와주었다는 혐의로 체포당할 위기에 처하는데 나타샤는 그것을 미끼로 석봉을 유혹한다. 자신의 운명이 나타샤의 손에 달려 있음을 아는 석봉은 그녀가 조종하는대로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생존을 위해 나타샤의 요구에 따르고 공산주의자가 된 석봉이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자유에 대한 염원이 남아 있다. 석봉은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자신이 인간다운 자유를 누릴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한채 붙잡혀 처형을 당하고 만다. 공산주의자들은 인민대중을 위한 혁명사업에 필요한 것이 아니면 인간의 존엄성은 물로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권리까지도 짓밟아 버리는 것이다.
제3회 남도영화제 남우주연상(김진규), 제2회 서울신문문화대상 감독상, 제7회 청룡상 조명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