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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영화를 찾아서


<엘리펀트> 사건뒤에 숨겨진 차가운 진실 :::


원호성 | 2003년 10월 07일
조회 7461


코엔 형제 이후 12년만에 깐느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와 감독상을 동시에 석권한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트>는 인생에서 필히 한번은 체크하고 넘어가야 할 영화이다. <엘리펀트>는 학생 두명이 총을 들고가서 학교에서 난사해 학생들과 선생님을 죽여 센세이셔널을 일으킨 '컬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어떠한 코멘트나 해석없이 그대로 진실을 재구성해 인물을 따라가며 보여주는 영화이다.

마이클 무어의 <볼링 포 콜럼바인> 역시 같은 사건을 다루지만, 사회비판적인 마이클 무어의 성향으로 인해, 개별 사건의 진실보다는 '왜 미국에는 총기사고가 빈번한가?'를 파헤치고, 미국인의 공포심을 조롱했다. 그러나 <엘리펀트>에는 어떤 재해석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엘리펀트>에는 그날, 컬럼바인 고교의 학생들은 어떻게 하루를 보냈고, 어떻게 사건이 일어났는가 라는 사실적 시간만이 존재한다.

구스 반 산트가 보여주는 현실은 너무나 냉정하다. 카메라는 사건의 피해자와 목격자, 가해자의 시선에서 동일한 시간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사건의 발생시간에 근접할수록 관객이 느끼는 서스펜스와 공포감은 커져만 가고, 틈틈이 보여지는 미국 학생들의 일상은 이 사건에 특별하다는 의미보다는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이라는 인상을 준다.

총기난사 사건의 주범 에릭과 알렉스는 사건을 계획하며 '가장 주의할 점은 무엇보다 즐긴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 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벌일 패악적 사건에 대해 어떠한 죄책감도 없이 단지 '즐길 뿐'이다. 어쩌면 마이클 무어가 <볼링 포 컬럼바인>에서 말했듯이 이는 개인의 인간적인 문제가 아닌 미국 사회가 총체적으로 조장해낸 괜한 피해의식의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구스 반 산트는 끝까지 정치적, 개인적 해석은 커녕 심지어 인간적인 동정조차도 보여주질 않는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무슨 말을 해야할까?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응답을 했을 뿐이다.






원호성
기타노 다케시. 사부.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 케빈 스미스. 장진. 김상진. 왕가위. 우라사와 나오키. 타카하시 루미코. 강모림. 시오노 나나미. 솔제니친. 자우림. 불독맨션. 이승환. 조성우. 이동준. 히사이시 조. 안성기. 강신일. 조재현. 김호정. 장진영. 이정재. 그리고 기타노 다케시 It's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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