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 Nation

<꽃섬> 영화음악 - 희망을 찾아 떠나는 음악


글: 원호성
2001년 11월 30일

<꽃섬>을 보고나자 영화에 대한 리뷰보다도 영화음악에 대한 글이 쓰고 싶어졌습니다. 영화가 보잘것 없다는 소리가 아니라 그만큼 이 영화의 음악이 가슴에 와닿았기 때문이라고 할까요.

<꽃섬>의 영화음악은 이미 영화 <미인>의 ost를 통해 재주를 선보였던 작곡가 노영심씨와 한국영화음악의 최고 흥행작인 <접속>을 비롯해 많은 작품을 낸 조영욱씨가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조영욱씨의 특기인 선곡이 없이 BGM으로만 분위기를 잡아낸 음악을 보면 노영심씨의 몫이 컷다는걸 알수 있네요.

<꽃섬>이란 영화는 희망을 찾아 떠나는 치유의 여정입니다. 이만희 감독의 <삼포가는 길>에 비유될수 있는 로드무비이죠. 그리고 세주인공 옥남(서주희), 유진(임유진), 혜나(김혜나)는 각자 아픔을 한가지씩 지닌채 우연한 여행에 동행하게 됩니다. 영화에선 이들의 아픔을 우울한 첼로의 선율로 무겁게 잡아냅니다.

그러나 <꽃섬>은 우울함이 아닌 그 상처의 치유여정입니다. 그리고 작곡가 노영심씨의 전공도 첼로가 아니라 피아노이죠. 그래서 이 영화의 중심테마인 희망의 분위기는 피아노의 간결한 바탕에 바이올린의 연주를 더해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희망이 차오를 때쯤엔 경쾌한 피아노 연주가 잔잔히 깔려옵니다. 첼로의 선율과 명백히 대조되는 음악이지만 그런다고 상투적이지는 않습니다. 노영심씨의 전작인 <미인>과 비교를 해도 피아노의 맛은 좀더 세련되어졌습니다. 어쩌면 그 느낌의 차이는 영화적 완성도에서 느껴지는 차이일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영화중반에 보면 언더그룹들인 어어부밴드와 볼빨간이 깜짝출연을 합니다. 어어부밴드는 <하면 된다>,<반칙왕>,<>에서 이미 솜씨를 드러냈었고 볼빨간 역시 특유의 지루박리듬으로 <하면 된다>에 참여를 했었죠. '뽕짝'풍의 이 연주음악들은 영화의 그간을 지배하던 음악과는 좀 동떨어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역시 이 음악들에서도 쓸쓸함이 묻어나옵니다. 좌절과 쓸쓸함, 그리고 이것들을 넘어서는 희망에 대해 대사나 내래이션 대신 음악이 훌륭한 설명자를 자청하는 셈이죠.

<꽃섬>의 음반은 정식으로 발매가 되지 않았답니다. 한정적으로 판매가 될뿐이죠. 영화 <꽃섬>역시 많은 관객과의 조우보다는 몇몇 매니아층에 머무르고 말 현실을 생각하면 음반마저 이렇게 되는것도 슬프단 생각이 듭니다.

보태기: 영화속 오페라가수로 나오는 유진의 공연장면은 CD와 영화에 삽입되어서 깊은 감동을 주지만, 영화속에서 여행도중 부른다는 노래가 빠진것은 참 안타깝네요. 영화에서도 빠졌다니 이 장면을 보고싶다면 정말 <꽃섬>이 흥행이 되서 디렉터스컷이라도 나와야지만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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