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주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두 사람.. 야구치 시노부 & 존 아캄프라 감독

지금 전주 '영화의 거리'와 메인 상영장인 전북대 문화관에서는 전주영화제의 해외 게스트인 야구치 시노부 감독과 존 아캄프라 감독의 인기가 굉장하다.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면 전에는 들어본 적도 없거나 혹은 어쩌다 한번 정도 들어보았을 이름들인데 말이다. 그들이 단 며칠만에 전주에 머무는 영화광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경우, 일찍이 매진되었던 <아드레날린 드라이브>는 영화도 기가 막힐 정도로 재미있었거니와 상영 후 있었던 Q&A 시간에 감독이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장내를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어 확실하게 관객들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거의모든 질문에 상상을 초월하는 코믹한 응수가 이어졌다. '항상 상업적인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는 질문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우연히 그렇게 만든 것'이라면서 '하지만 어떤 사람이 돈에 집착해서 그렇다고 나에게 말했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리고 무대에서 질문자의 앞쪽으로 다가가 이야기하는 적극성도 보여 관객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그의 영화 두 번째 상영에서 예정에 없던 Q&A를 자청해 참석하기도 했다. 두 번째 상영에서도 관객들의 반응은 역시 열광적이었고, 아울러 디지털 영화 부문인 'N-비전'에 출품한 영화 <원피스 프로젝트>도 기대 이상의 호응을 받게 되었다. 이에 <아드레날린 드라이브>는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관객의 반응이 좋았던 영화로 남을 예정이며,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 최고의 인기인이 되었다.

한편 존 아캄프라 감독은 디지털에 관심 있는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데, 영화제 스텝들에게 특별히 더 사랑을 받고 있다. 늘 상냥한 태도로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대하기 때문이다. 인사하면 먼저 악수를 청하는  그에게서 넉넉한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영화제 자원봉사자들과 스텝들 사이에는 요즘 늘 목에 차고 다니는 ID카드 뒷면에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게스트의 사인을 받는 것이 유행이 되었는데, 몇몇 스텝이 기자회견을 마친 존 아캄프라에게로 다가와 한바탕 사인을 받더니, 다시 우르르 사무국으로 달려가 주위를 황당하게 하는 일도 있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의 진정한 성과라면 이렇듯 개봉되기 어려운 성격의 영화들과 그 영화들을 만든 미지의 감독들을 새롭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소개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