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ef ㅡ 허리우드로 영화 보러 갑니다

영화제 소식

SeNef ㅡ 허리우드로 영화 보러 갑니다 :::

곽은주 | 2004년 09월 18일
조회 4201

< 개막식 : 심사위원 알 라주티스 인사>

제 5회 세네프(Seoul Net & Film Festival)의 오프라인 영화제인 서울필름페스티벌이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2일까지 8일 동안 장편 경쟁부분 9편을 비롯한 26개국 265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집중과 확장'이라는 주제로 디지털시대의 첨단영상과 영화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1920년대 무성영화들까지 한 세기를 관통하는 영화들이 `디지털익스프레스', `오버더 시네마', `백투더오리진 : 1920년대 유럽영화', `영화 ; 그 현재와 미래', `마스터비전 : 영화로 vs. 영화로부터', `시네트레픽: 영국영화의 확장', `심야상영' 등 7개 섹션에 포진하고 있다.

개막작으로 초청된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털시 루퍼의 가방 제2부>은 전체 3부작의 두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3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졌는데 주인공 털스 루퍼가 겪는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영화 이미지와 내러티브를 결합시킨 영화. 기존에 단조로운 필름영화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겐 숨이 목에 찰 정도로 속도감이 빠르고 다층적 화면 구도와 현란한 내러티브의 언어유희를 편안히 즐기기엔 다소 불편한 영화다.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모두 영화에 있다'는 피터 그리너웨이의 개막 축하 메시지가 시사하는 바처럼 <털시 루퍼의 가방>은 영화와 뉴 미디어의 확장적인 가능성을 시도한 실험적인 작품으로, `집중과 확장'이라는 올해의 세네프 주제를 잘 드러낸 작품으로 보인다.
영화는 현란하게 이미지를 풀어 놓고 그 이미지 위에 바로크적인 선율을 장식하며 영상과 음악이 대칭적인 조화를 이루며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프로그램에 총총히 얼굴 박고 있는 265편의 장. 단편들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보면, 세네프가 좋아서 올부터 프로그램 어드바이저로 참여하게 됐다는 김은희 전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의 말이 빈말이 아니란 생각이 들 정도로 다채롭고 풍성하다.
22일까지 서울 종로의 허리우드 극장 3개관과 서울아트시네마 등 4개관에서 한 상영관에서 하루에 4,5편씩 상영된다.

티켓 카달로그에 소개된 영화들이 다소 낯설고 생경하여 여러번 시놉을 읽어보고 책자를 뒤적이며 영화 선택이 망설여질지도 모르지만, 관객이 있든 없든 세네프의 필름페스티벌이 아니면 좀처럼 낯 익히기 어려운 영화들이 여드레 동안 서울 하늘아래서 줄줄이 상영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예매가 시작된 시점에서 세네프까지 관심과 발 길이 닿기는 쉽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인사동 길을 걷거나 종로의 극장들을 들락거리면서도 제대로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극장. 낙원상가 위에 멋쩍게 숨어있는 허리우드 극장으로 영화를 찾아 길 나서보는 것도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다. 그곳에는, 넓은 극장 앞마당으로 유유히 흐르는 가을 하늘이 영화보다 먼저 관객을 맞이한다.

영화제 기간 중에는 광화문 일민 미술관에 마련된 삼성미디어라운지에서 첨단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으며 알 라주티스와 스탄자의 세미나와 폴 마리노 강연회가 등의 부대 행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세네프 홈페이지를 참조( www.senef.net ).

* 앞으로 남아 있는 부대 행사 일정
0. <이파네마 이론들> 라이브 뮤직 퍼포먼스

일시 : 9월 18일 (토) 오후 7시
장소 : 일민 미술관 1층 전시실
... 전시실에 설치, 상영되는 도미니끄 곤잘레즈- 포에스터의
<이파네마 이론들>작품이 라이브즉흥연주와 함께 상영.

0 스탄자 : 넷아트와 인터렉티비티

일시 ; 9월 19일 (일) 오후 4시
장소 : 일민미술관 1층 전시실
...디지털 아트의 신경향과 인터넷 기술이 디지털 예술의
진보에 끼친 영향에 대한 고찰.

0. 폴 마리노 강연회 : <3D 게임 디코디드- 게임엔진으로 영화 만들기>

일시 : 9월 20일 (월0
장소 : 아트센터 나비(종로 SK 본사 4층)
... 새로운 3차원 영상제작 기법을 다양한
머시네마 작업들과 함께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