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라는 것이 오로지 이성애자 젊은이에게만 적당하다고 인정되는 사회에서 60대 레즈비언 여성의 사랑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파격적인 영화이다. 이본느 레이너는 이 영화에서 고전적인 영화문법에서 벗어난 실험적인 기법으로 여성의 사랑과 성정체성을 그려내고 있다. 두 중년 여성인 도리스와 밀드레드의 관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주요 내러티브에 과거 인물인 젊은 밀드레드, 죽은 도리스의 어머니가 등장하는 단선적이지 않은 구성은 자막 등 여러 가지 실험적인 기법으로 한층 복잡해진다. 그러나 감독은 여러 대중적인 문화 코드를 차용함으로써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다. 감독이 직접 등장하여 유방암 수술로 절제된 자신의 가슴을 드러내면서 여성 건강에 대한 사회적, 의학적인 무관심을 비판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97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 수상등 기타 여러 영화제 및 게이 레즈비언 필름 페스티발에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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