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모스트 페이머스

올모스트 페이머스 (1999, Almost Famous)
미국 / 영어 / 드라마 / 122분

출연: 패트릭 푸짓, 빌리 크루덥, 프란시스 맥도먼드
감독: 카메론 크로우
각본: 카메론 크로우
촬영:

[만족지수]

74.28%

작품성	(8/10)
대중성	(6/10)

네티즌	(8/10)

2001년 전미 방송비평가협회상, 2001년 보스턴비평가협회상
2001년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분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

스포츠 산업의 빛과 어두움을 보여주었던 <제리 맥과이어>의 감독 '카메론 크로우'가 전미콘서트인 '올모스트 페이모스 투어 73'에 몸을 실은 소년, 소녀들을 따라가 만들어낸 신작 <올모스트 페이모스>는 70년대 락 풍경을 담은 음악영화이다. 우리들에겐 영화 자체보다는 카페마다 걸린 포스터로 유명했던 <클럽 싱글즈>에서 아주 잠깐 락 음악에 대한 스케치를 보여주었던 '카메론 크로우'는 <올모스트 페이모스>에서 본격적인 음악영화에 도전한다. 이 영화는 10대 시절 '롤링 스톤'지에 글을 기고하며 락 저널리스트의 꿈을 키웠던 자신에 대한 자전적인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클럽 싱글즈>, <제리 맥과이어>로 넘어오면서 어느 틈엔가 어른이 '카메론 크로우'가 이 영화를 통해 향수에 젖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추억해보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제리 맥과이어>를 통해서 90년대 부패한 스포츠계를 고발했던 '카메론 크로우'의 신랄한 시선은 <올모스트 페이모스>에서도 변함이 없다. 락 가수들에게 오럴 섹스를 해줄지언정 결코 자지 않겠다는 이상한 원칙을 내세우는, 자칭 집단 구호대라는 소녀집단들의 웃지 못할 해프닝이 그 한 예이다.

'비틀즈'의 '에드 설리반' 쇼 공연에서의 해프닝을 다룬 '로버트 저멕키스'의 <아이 워너 홀드 유어 핸드>나 그룹 '키스'의 78년 공연에 관한 영화인 '아담 리프킨'의 <디트로이트 락 시티>와는 달리 <올모스트 페이모스>에서의 '올모스트 페이모스 투어'는 실제 사건이 아니지만 <얼모스트 페이모스>역시 섹스와 마약으로 점철된 쇼 비즈니스계의 이면과 젊은이들의 방황을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내고 있다.

친근감있는 명곡들이 LP 사운드로 배경에 깔리는 <올모스트 페이모스>는 그야말로 올드 팝의 향연으로 보는 즐거움 외에 듣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선곡과 작곡은 모두 '카메론 크로우'와 그의 아내인 '낸시 윌슨'이 맡았으며 '낸시 윌슨'은 8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여성그룹 '하트'의 주축멤버로 더 낯익은 인물이다. <올모스트 페이모스>의 고색창연한 컴필레이션은 70년대를 디스코의 향연으로만 기억하는 사람들을 향해 '우드 스탁'이후에도 락큰롤이 죽지 않았다는 '카메론 크로우'의 항변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