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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2000, I Wish I Had a Wife)
한국 / 한국어 / 드라마, 로맨스 / 106분 15세관람가 / 2001년 01월 13일 개봉


출연: 전도연, 설경구, 진희경
감독: 박흥식
각본: 박흥식, 장학교, 최은영
촬영: 조용규
제작: 싸이더스
배급: 시네마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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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지수]70.45%

작품성  (8/10)
네티즌  (7/10)
[18명]  





밤 사이에 내린 눈처럼 조금씩 쌓여가는 사랑 - 이 영화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나도 아내...]는 정작 반경 200m이내에서 매일 마주치는, 특별할 것 없는 남녀의 특별할 것 없는 사랑 이야기다. 멜러 영화라면 으레 한 두 번 양념으로 있기 마련인 드라마틱한 반전이나 운명의 꼬임도 없다. 대신 [나도 아내...]에는 그간의 다른 영화들이 사이즈와 스펙터클에 몰두하느라 무시하거나 놓쳐온 것, 즉 행간의 여운을 읽는 맛과 일상의 디테일이 섬세하고 밀도 있게 살아 있다.

출근하고, 일하고, 사람들과 부딪히는 원주와 봉수의 생활, 대책 없는 짝사랑에 빠진 원주와 그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봉수가 벌이는 크고 작은 해프닝들, 그리고 그들도 모르게 밤 사이에 내리는 눈처럼 조금씩 쌓여가는 사랑--[나도 아내...]는 그래서, 한 작품의 완성도를 가름 짓는 것은 어떤 대상을 선택했느냐가 아니라 그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한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처럼, 혹은 [쉘 위 댄스]처럼.

지금 막 시작한 연인들이 보내는 크리스마스 카드 같은 영화

조금씩 쌓여 가는 두 배우의 감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 [나도 아내...]의 제작진은 철저하게 시나리오의 장면 순서대로 촬영하는 진행상의 난점을 감내했으며, 단 한 씬도 세트에서 찍지 않고 영화 속의 모든 공간을 실재(實在)하는 장소에서 헌팅하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

그래서인지 전도연, 설경구 두 배우는 마치 실제로 연애를 한 것 같은 느낌이라며 촬영이 끝난 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나도 아내...]는 어쩌면 사랑과 삶의 지혜를 조금은 알게된, 지금 막 시작한 연인들이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같은 영화일지도 모른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외로워서 겨울이 더욱 추운 이들에게, 아니면 목화솜처럼 편안하고 폭신폭신한 사랑을 꿈꾸는 이들에게....



아파트 단지내의 조그만 은행엔 입사 3년차 대리 김봉수가 있다. 어느날, 갑자기 멈춰 버린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모두들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는데, 그는 전화할 사람도 없다. 그래서 그는 무단 결근을 감행한다.

그러나 봉수는 아직 모른다. 자신이 근무하는 은행과 마주보는 보습학원에, 김봉수를 바라보며 조그만 사랑을 키워가는 스물 일곱의 여자, 정원주가 있다는 사실을.

김봉수와 정원주는 매일 마주친다. 라면집에서, 은행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어느날 밤, 원주가 혼자 남아 아이들의 시험지를 채점하고 있을 때 학원의 형광등이 나가 버리고, 원주는 퇴근하는 봉수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래도, 김봉수는 정원주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하고 원주의 저녁식사 제의를 썰렁하게 거절한다.

어느날, 은행 CCTV 녹화 화면을 되돌려 보던 봉수는 목소리도 녹음되지 않는 작은 폐쇄 회로 카메라에 대고 자신의 이름을 안타깝게 부르는 누군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