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은 이 영화를 소외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에 대해 현실은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인지될 수 있는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세자르라는 정신병동에 감금된 사람에 의해 나타난다. 결말에 가서야 풀리는 플롯과 세자르가 가지고 있는 욕망과 정열, 불안정과 모험은 관객에게 그 감정들을 전이시킨다. 그리고 그 전이되는 감정은 안정과 다정함으로 대표되는 소피아와 불안감과 공포로 상징되는 누리아를 통해 양면성을 갖는다.
기분좋은 괴짜 코미디가 될 수 있었던 이 영화는 사랑, 긴장감, 공포, 공상과학 등의 잡다한 요소들을 불규칙적으로 흩뿌리면서 관객을 불편하게 만든다. 관객은 "이게 무슨 일이지? 누가 누구를 속이는 것인가?" 라고 자문하면서 미래의 인생 생존수단을 제시하는 과학에 대한 증인이 된다. 평범하고 진부하지 않은 줄거리들이 그렇듯이 가장 중요한 사건은 관객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고 영화가 끝난 후 관객이 눈을 감고 자신 속으로 물러서 자신이 금방 본 것을 생각해보면 그 수수께끼를 구성한 모든 요소들이 얼마나 심각하고 심연의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잘생긴 외모와 여자들을 매혹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세자르. 레스토랑 체인을 운영하던 부모님이 물려준 막대한 재산 덕분에 호화로운 아파트에서 꿈같은 인생을 즐기며 산다. 어느날 저녁 그는 그의 생일파티에 절친한 친구 펠라요와 함께 들어선 소피아를 첫눈에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뒤에는 소유욕과 질투심으로 가득한 세자르의 전 연애상대 누리아가 있다. 그녀는 세자르와 함께 동반자살을 시도하지만 결국 세자르만 얼굴이 심하게 망가진 채 살아남는다. 본래의 얼굴을 되살리려는 수술이 실패로 돌아가고 세자르는 괴로움 속에서 소피아를 찾아간다. 그러나 그녀는 세자르를 냉대하고 술에 취한 세자르. 다음날 아침, 모든 것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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