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알렌은 <젤리그>를 만드는 동안 비는 시간을 이용해 피크닉을 즐기듯이 이 영화를 만들었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느낄 수 있었던 도심에 대한 애정과 배려를 이번에는 20세기 한갓진 시골의 자연풍관 속에 담아내었다. 주인공들은 강박관념에서 조금은 벗어난 듯 하지만 세 쌍의 남녀가 모이면서 각자 묻어두었던 욕망을 드러내기에 여념이 없다. 영국의 세계적인 문호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 영화는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 전 마술이라는 이름으로 보여지는 낭만적 사랑의 모습을 재현하고자 한다. 감미로운 멘델스존의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부드러운 햇살과 상큼한 풀 냄새를 풍기는 곳에서 누가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 단지 진정한 짝 찾기의 어려움이 이들을 괴롭힐 뿐이다. 이 영화부터 우디 알렌과 미아 패로우가 동행하기 시작하였지만 결과는 아시는 바와 같이 결별로 끝을 맺었다. 새삼 현실과 영화가 겹쳐지며 아이러니를 느끼게 해준다는 것도 이 영화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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