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까지 프랑수아 트뤼포는 비타협적이고 철저하며 때때로 악평을 일삼는 영화 평론가로서 명성을 떨쳐왔다. <렉스프레스>지에 그는 "말을 지저분하게 하고 참을 수 없는 자부심을 가진 증오심에 가득찬 무서운 아이"로 묘사되었다. 클로드 오탕 라라는 그에게 "저널리즘에서의 젊은 깡패"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1년 후 그는 평론가가 아니라 영화 연출가로서 돌아왔다. 그의 첫번째 작품인 <400번의 구타>는 프랑스 공식 출품작으로 선정되었고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의 두 번째 영화 <피아니스트를 쏴라>는 비평가 시절 각별한 애정을 바쳤던 B급 느와르 필름에 대한 일종의 오마쥬이다. 트뤼포 감독의 백과사전적인 영화지식을 자랑하듯 다양한 스타일과 형식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도시생활의 밑바닥을 보여주지만 웃을 수 없는 상황속에서도 웃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어린 나이부터 유명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던 샤를리는 현재 싸구려 댄스홀의 피아니스트로 일하고 있다. 한때, 유능한 아내 덕분에 유명인으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성공이 거래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실상이 밝혀지면서 그는 하류 피아니스트로 전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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