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몇 가지 용어에 관해 뜻 풀이로 시작해야 할 듯 합니다.
*쌈마이 : 일본어의 삼류(三流)의 발음나는 대로의 우리식 명칭이랍니다.
*오마쥬 : 불어(french)로 정의(正義), 칭송, 존경을 의미합니다.
*키취(kirsch) : 진짜를 흉내낸 조잡하고 촌스러운 모조품이란 말입니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시는 국민여러분 ~~*

이박사가 노래하기전에 하는 멘트를 한 번 날려보았습니다.
한밤의 TV연예, 시사매거진 2580, 뉴스투데이...
'다찌마와 리'를 소개한 프로그램들입니다..더 많은 곳에서 소개를 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제가
본 프로그램이라 나열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같은 프로에서 '신바람 이박사'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는 걸 보았으니 우연을 떠나 사회현상이라
해도 억지는 아니지 싶습니다..
자 그럼 이박사가 대학로에서 콘서트를 할 즈음에 인터넷으로만 개봉한 이 영화에 왜 70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열광했을까요...
다찌마와리 : 액션, 활극을 뜻하는 일본말입니다..우리나라에서 일본어를 가장 많이 쓰는 곳이 세군데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한적이 있습니다.(주일대사관은 제끼구요)
소위 노가다판이라 불리우는 건설현장과 다마장이라 불리우는 당구장, 그리고 영화판이라고 합니다.


* 다찌마와 리
먼저 공중파니 영화전문지에서의 한결같은 반응은 저예산, 디지털영화, 인터넷영화... 즉 대안영화,
인디영화로써의 활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군요...
저예산이라...다찌마와 리는 7천만원이 들었다고 합니다.40억이니 70억이니 블록버스터니란 말에
익숙해진 우리는 단연 초저예산이라 할 만 하네요...
그래도 류승완감독의 전작이자 문제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제작비는 7천만원에도 못미친다고
들었습니다...
선댄스영화제의 히로인이라는 링크레이터(비포 선 라이즈)감독은 대뷔작의 예산으로 2달러를 썼다고 하더군요...
물론 적게 들이고 많은 사람이 본다면 상업영화로써 얼마나 꿈같은 일이겠습니까?

물론 같은 사이트(http://www.cine4m.com)의 먼저 개봉한 두 영화 '커밍아웃'(김지운)과 '극단적 하루'(장진)도
각각 40만 이상이 보고 갔다고 합니다.
굉장한 성공이죠..그렇담 다찌마와 리에 유독 관심이 몰리는 건 왜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볼까요..?

시골에서 상경한 두 여성 앞에 불량배들이 나타납니다...이 때 혜성처럼 나타난 사나이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다찌마와 리...
이 자의 복장 또한 심상치 않습니다.. 최대한 촌시려뵈는 갈색 정장에 주황인지 노랑인지의 양말..
(물론 바짓단은 양말을 보여야겠기에 충분히 짧습니다.)

그리고 효도신발로밖에 안보이는 구두.. 6백만불의 사나이 스티브가 입음직한 깃 무지 큰 남방.아니 와이셔츠가
맞습니다..

그 속에 보이는 가슴털..(뭉실뭉실) 그리고 최대의 뽀인트...
2대8가름마 !!

정말 오버액션이란 말이 딱인 액션으로 불량배들을 물리치죠...두 여인.. 화녀와 충녀.. 는 그를 보고 한눈에 반할
사실 또한 인지상정...

그러나 불량배들은 다시 패거리를 몰고 다시 오지요..우리의 다찌마와리 초특급 울트라 액숀으로 모두 물리치고 그중
두목을 교화시키기까지 한답니다...
화녀와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애써 사랑은 사치라 외치며 멋지게 윙크하며 사나이의 길을 다시 떠납니다..
휴~* 정말 내용 이게 답니다...60~70년대 액숀영화의 문어체 대사와 과장된 묘사가 주를 이루니깐요.

*신바람 이박사

빨간 모자에 초록색 브릿지,가죽마이에 연두색 가죽바지..족히 10센치는 되어보이는 운동화도 구두도 아닌
정체불명의 신발을 신은 키 160정도의 아저씨가 무대에 서자 대학축제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뛰어나갔습니다...
작년 저의 모교축제때 일어났던 사건(?)입니다..졸업동문으로 한 참(?)아래의 후배들 앞에서
폼 좀 잡으려했으나 그 박사님덕분에 순간 무너졌죠..
원래 축제에 조성모도 오기로 했어요...분명 조성모를 보러 많은 사람이 왔습니다...스케쥴인지
뭔지 못온다는 소리가 들릴 무렵 그가 무대에 오른거죠..
그가 말하더군요...
"요새는 뭐니뭐니 해도 연예인이 최고에요.. 그중에 가수...
그럼 가수는 어떻게 되는가...먼저 업소에서 시작해야해요...
나는 대학교를 못나왔어요...그래서 방송국에서 출연을 거부하더라구요.."
얼핏 들음 우스운 말투에 웃음이 먼저 터지지만 그의 말엔 분명 뼈가 있었어요..
십수년의 무명의 설움...고국이 아닌 일본에서의 인기로 다시 고국에서 그는 아마 크라잉넛만큼이나
언더에서 최고입니다...
관광버스가이드에서 시작하여...밤무대 가수에서 ...
대학가축제 섭외 1순위.. 12월 열광적인 대학로에서의 콘서트..

한 손엔 마이크 다른 한 손엔 템버린을 들고 뒤엔 치어걸복장의 여자댄서가 있고 그의 '스페이스 환타지'란 테크노
뽕짝엔 전문 래퍼(가재발)까지 무대에 섭니다...
가사는 그의 맘대로 다 바꾸죠...가창력? 음악성? 그런말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는 그를 누가 따라갈까요...
분명 그를 보는 우리는 처음엔 경계를 풉니다...그리고 한 번 놀아봐라 하고 조롱하듯 관람에 나섭니다...그러나 그가 노
래를 부르면서 점점 그의 노래와 가사와 조아조아 연발하는 에드립에 쉬 빠져들게 됩니다...
아마 조성모가 템버린을 들고 아무리 조아조아를 연발 불러데더라도 우리가 편히 들을 수 있을 지...
좋게 말해 편안함, 정곡은 우리보다 못하게 보이는 사람의 한판 놀음을 지켜보는 쾌락이 그의 인기의 비결이 아닌가싶
었습니다.
마치 못생긴 탈을 쓰고 탈춤판을 벌이는 장면을 연상케됨은..
스페이스 환타지... 내용도 유치하기 그지 없지만 우리는 어
설픈 발음(작위적인)에 같이 아이 엠 스페이스 환타지라고 따라하게 되었습니다...

*알까기대국

전 일요일 '출발 비디오 여행'의 왕 애청자입니다..후후..영화 대 영화...
이 프로가 마친 뒤.. 코미디 닷 컴이란 코미디 프로그램 보신적 있으신지요..
장안의 화제라는 '알까기'대국을 아십니까?
설정 또한 기가 막힙니다..전혀 코미디답지 않은 사람들이 바둑명인대전과 같은 세트장에서
바둑판위에서 어려서 한 번씩은 해보았을 바둑알 까기를 합니다..최양락의 명쾌한(?) 해설이
한 몫을 한다지만 심각한 그 사람들을 보노라면 웃음을 못이기게 되지요..
대국에 나선 사람들을 볼까요? 김상순9단 vs 김인문 9단, 신문선 9단 vs 이윤철 9단,
일룡이 vs 응삼이, 홍서범 vs 조갑경 ...
동반자살..맞대응..등등 상황에 맞는 단어사용에 시간제한... 심지어는 PD수첩도 패러디했더군요..

작년부터 불어닥친 엽기란 현상의 B급문화.. 소위 키취문화가 무서운 속도로 사람들에게 파고들고 있다는 증거라
생각합니다..
키취문화의 특징은 진짜를 흉내낸 조잡하고 촌스런 모조품에서 자기만족을 얻고자하는 행동양태가 통속성과 대리충
족이란 이름 아래 파고 든다는겁니다..
물론 이들을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지는 않습니다..양극화가 뚜렷하죠.. 매니아층으로 대변되기도 하고 컬트양상까지
띄니 말이죠..
키취문화는 고급문화에 소외된 사람들이 상업주의와의 결합으로 생성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복잡하고 추잡한 현실속(경제난, 정치자금, 담합, 의약분업, 구조조정, 취업대란...)에서 사람들은 키취에 의존
하게 되진 않는지요... 고급문화라 지칭하는 부류 또한 그 현실의 우위에 있는 사람들의 허식거리라 생각되니요...

*다찌마와 리...마지막 장면中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회장의 앞에 다가서는 리.
쓰러진 회장, 마지막 숨을 힘겹게 쉬어간다.
리 : 동방의 무적자라 했던가? 지금 내 말을 경청해주기 바란다. 우리들의 지금까지의 삶은 하얀 까마귀와
같 은 삶이었다. 백로가 되고 싶어 온 몸에 밀가루칠을 한 하얀 까마귀… 그러나 그 까마귀는 비가 오는
날이면 두려움에 떠는 것이다! 자- 우리 이제 맹세하자꾸나… 양과 같이 순한 삶을 살기로…

회장 : (반성의 눈빛을 보이며) 대체… 이토록 화려한 무술 실력과 올곧은 정신을 자랑하는 네 놈의 이름
만이라도 알고 싶다.

리 : 이름?… 글쎄… 다른 사람들이 날 부를 때 그러더군. 다찌마와 리라고.

회장 : 헉!!
역시 놀라는 화녀와 충녀!
멋진 미소를 보이며 등을 돌리고 길을 떠나는 리.
리의 뒷모습을 보며 안타깝게 부르는 화녀.
화녀 : (에코 울리며) 다찌마와 리… 다찌마와 리…(크게) 다찌마와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