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영화의 선두주자 6mm 조영호 감독이 신선한 스무 살의 사랑이야기 <여름이야기>와 함께 모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연일 이어지는 촬영과 편집의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느닷없는 인터뷰에 여유롭게 대응하는 모습에서 조영호 감독의 천부적인 프로근성이 묻어난다.
<여름이야기>를 기회 삼아 조영호 감독과 달콤한 데이트를 나눴다. 그녀의 맛깔스러운 이야기를 들어본다.
<여름이야기>의 연출의도부터 여쭤볼까요?
- <여름이야기>는 20살의 풋풋한 이야기와 회의적인 삶을 사는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양축을 이루는 이야기다. 성숙한 스무 살이 갈등을 이기고 사랑관을 찾아가는 정통 멜로적 요소를 깔끔한 영상으로 담아낼 생각이다. 무더운 여름 활력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사랑이 아닐까.
<여름이야기>가 표방하고 있는 "네트워크 무비"는 기존 "인터렉티브" 영화와의 어떻게 다른 개념인가요?
- "인터렉티브 영화"와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렉티브 영화"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것을 염두에 두고 나온 단어다.
"네트워크 무비"는 관객이 네트워크를 옮겨 다니며 적극적으로 각각의 이야기 틀 속의 알레고리와 세세한 코드가 삽입되어 있는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의미하며 한 방향으로 편집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관객은 보다 수동적인 관람이 가능해지고 창작자는 발전된 서사구조를 가질 수 있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주인공 "한여름"을 비롯한 극중 주인공들의 캐릭터는 어떤 탄생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합니다.
- 우선 여름이는 내가 스무 살이었을 때 내 주변 친구들의 다양한 모습을 조합한 캐릭터다. 누구나 스무 살 때는 자신이 가장 독특하고 자신의 상황이 가장 극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90년대 초반 신세대들의 이야기에서 시작한 얘기지만 N세대들의 느낌을 첨가했다. 다양한 관객들이 "우리들 얘기"라고 느꼈으면 좋겠다. <여름이야기>는 기존 작품과는 다르다. 무겁지 않고 스토리도 소프트하고 잔잔한 느낌으로 풀어나가려고 한다.
작가이자 감독이 말하는... <여름이야기>를 100배 재밌게 보는 법?
- 물론 네트워크 무비를 재밌게 보는 법은 따로 있다.
<여름이야기>는 11명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영화로 시간차에 따른 갈등과 사건에 의해 분류가 이뤄진다.
<여름이야기>에 이어 가을 겨울 봄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장르의 전이가 있고 가족 구성원들의 여러 가지 색깔의 스토리가 각각의 사이트와 시즌에 뿌려져 내년 1월까지 이어진다.
관객은 내년 1월까지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찾아가며 보아야 할 것이다. 내년에는 이야기 전부를 묶어 한편의 장편으로 만들어 일반 극장 시사도 가질 예정이다.
아마 3가지 색채를 띈 색다른 영화가 될 것이다.
또한 <여름이야기>는 각각의 사이트를 통해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영상으로 읽을 수 있고 네오타이밍의 카툰사이트를 통해서는 영화 속에 드러나지 않았거나 눈치챌 수 없었던 주인공들의 심리를 만날 수 있다. 최대한 많이 인터넷을 서핑하셔서 <여름이야기>의 볼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보셨으면 좋겠다.
조영호 감독의 영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관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 아직 1년에 불과한 인터렉티브 영화를 좋아해 주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 동안 미흡했던 기술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인터렉티브 영화를 관람해주신 관객을 위해서라도 보다 구체적이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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