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회귀선 - CINELINe

북회귀선 (1990, Henry & June)
미국 / 영어 / 로맨스, 에로, 드라마 / 136분	18세관람가 /

출연: 프레드 워드, 마리아 드 메데이로스, 우마 써먼
감독: 필립 카우프만
각본: 필립 카우프만, 로스 카우프만
촬영: 필립 루슬롯
제작: Walrus & Associates
배급: 유니버설픽처스

작품성	(7/10)

네티즌	(0/10)

외설 시비로 유명한 <북회귀선>의 작가 헨리 밀러와 그의 정부 아나이스(Anais Nin)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나이스의 일기를 바탕으로 필립 카프만 감독이 아내 로즈와 각본을 썼고, 그의 아들 피터 카프맨이 제작을 담당하였다. 헨리 밀러의 작품 못지 않게 이 영화도 상당한 물의를 일으켜 미국 심의등급인 'X' 등급을 개선시킨 'NC-17' 등급을 최초로 받은 영화로 유명하다. 필립 카프맨은 원래 각색을 전문으로 하는 영화인이었으나 91년에 전국 영화 비평가 협회로부터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31년 파리, 어릴 때부터 반역정신과 방랑벽이 심했던 밀러는 뉴욕 칼리지를 2개월만에 청산하고 각종 직업을 가졌으나 결국 서부로부터 얻은 것은 진털털이 신세일 뿐이었다. 겨우 파리로 흘러들어간 밀러는 그러나 그곳에서 재정이 안정된 여류작가 지망생 아나이스와 조우하게 되면서 인생이 뒤바뀌게 된다. 아나이스 역시 밀러를 만나면서 그의 문학적 천재성과, 자유로운 사상, 불같은 야수적 매력 등에 사로잡혀 인생의 참의미를 깨닫게 되고 그와 자유롭게 사랑을 향유한다. 안개낀 파리의 뒷골목에서, 캄캄한 밀러의 골방에서, 자신의 남편 휴고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침실에서 아나이스는 밀러와 사랑의 쾌락을 계속 누린다. 물론 아나이스처럼 밀러에게는 배우자가 엄연히 존재하지만 이들에게 이러한 문제는 전혀 개의할 것이 못된다. 그러나 이들 앞에 아름답고 매력적인 밀러의 아내 준이 등장하면서 이들은 삼각관계에 빠진다. 아나이스가 준의 신비한 아름다움에 빠져든 것이다. 아나이스와 준은 어쩔 수 없이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고 이때부터 밀러와 준, 아니이스는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자연스럽게 열정적인 연인들로 살아간다. 다만 이들사이에 휴고만이 먼거리에서 관망자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휴고의 아내 아나이스에 대한 사랑은 전혀 변함이 없다.

헨리 밀러는 이 작품의 원작자 아나이스의 도움을 받아 <북회귀선>도 탄생시킬 수 있었으며 아나이스가 세상을 떠난 77년까지 계속 그녀의 정신적 지원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1903년 파리에서 태어난 아니이스는 가수인 엄마와 작고가인 부친 사이에서 영특한 음악적 재능을 이어받았으나, 그녀 부친이 아나이스의 나이 11세 때 가족을 버리고 떠나자 어머니의 철저한 금지로 아버지와는 서신답래 조차 못하고 살게 되었다. 곧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거주지를 옮긴 아나이스는 20세에 은행가 휴고 길러와 결혼 그가 파리지사로 파견되면서 다시 파리로 건너가게 된다. 그리고 운명적인 밀러와의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근친상간의 집(House of Incest)', '사랑이 있는 집에 파견된 스파이(A Spy in the House of Love)', '불의 사다리(Cadders to Fire)' 등 매우 직선적이고 선정적이며 획기적인 내용의 작품들을 발표해온 아나이스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와 칼리지 등에서 강의했으며, 후에 아방가르드 영화 제작자로 변신한 남편의 작품 홍보차 시카고대학에 들렀던 아나이스는 이번 영화 <헨리와 준>을 탄생시킨 필립 카프만을 만나게 된다. 당시 카프만은 소설가 지망생이었으며 헨리 밀러와 아나이스의 실제스토리는 이 다음에 극화해볼 아이디어가 있음을 고백하자, 아나이스는 즉석에서 그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 주어 영화를 만들어 볼 것을 권했다.

헨리 밀러는 1891년 뉴욕에서 가난한 독일계 집안에서 출생, 요크빌서 1년도 안돼 부룩클린으로 이사했다. 양친은 양복사였는데 밀러는 후에도 고백하였듯, 가난한 환경이었음에도 평생동안 그 당시를 가장 중요한 세월로 회상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거리에서 살며 깡패생활을 익혔고 따라서 방랑벽이 생겼다고 그는 술회하곤 했다. 뉴욕 시립 칼리지를 2개월 만에 퇴학당한 그는 각종 직업에 종사하며 서부로부터 알래스카까지 방랑했다. 그리고 뉴욕에 돌아와 술집을 비밀리에 경영했으나 돈 한푼없는 알거지 신세가 되어 파리로 건너갔다. 그때부터 그의 파리에서 9년간의 방랑의 생활은 지독했으며 이때 아나이스와의 사랑이 탄생된 것이다. 37년 전선에서 T.S. 엘리어트와 토마스 등을 만났으며 더젤과도 친분이 시작된 그는 이들과 이때부터 문학에 관한 교류를 시작해 알게 모르게 서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57년에 출판된 '섹서스(Sexus)'가 외설문서로 낙인 찍혀 판매 금지 처분을 당하기도 한 그의 문학은 비통합적이고 성묘사가 지나치게 사실적이자 일부에서는 심한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그러나 항상 낙천적이고 명랑했던 그는 문명 비평가요 작가로 세담이 자신에게 대하는 '무례'함에 전혀 개의치 않아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엘리어트나 헉슬리, 파운드 등으로 부터 인정을 받아온 그의 문학은 미국의 비트 제너레이션 이후 젊은 작가들에 큰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