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이상으로 온 몸에 털이 나는 작가, 라일라.
인간에겐 먹을 것과, 입을 것 그리고... 파트너가 필요하다!

호르몬 이상으로 온 몸에 털이 자라는 여자, 라일라. 지성과 미모를 갖췄어도 그녀가 얻을 수 있는 직업이라고는 서커스단의 여자 킹콩이 고작.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던 어느날 자살을 시도하다 인간의 잣대로 자신의 외모를 저주해왔던 어리석음을 깨닫는다. 자연 다큐 소설을 발표해 평생 먹고 살 돈을 벌고는 속세와 인연을 끊고 숲으로 들어가 새로운 행복을 찾는다. 하지만 성욕과 사랑에 목마른 나머지 문명세계로 돌아와 사랑할 짝을 찾아내지만, 그 남자는 하필 털북숭이 짐승과 야만성을 혐오하는 나단이었으니...

에티켓에 목숨 건 행동주의 과학자, 나단.
지구의 평화를 위해 식탁예절은 꼭 필요하다!

에티켓을 생명처럼 여기는 양부모를 둔 행동주의 심리학자 나단. 강박적인 에티켓 신봉자인 그는 문명과 예절이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든다는 믿음으로 쥐나 기니피그에게 테이블 매너를 가르치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왜소컴플렉스로 서른을 넘기도록 숫총각이었던 그는 파트너 찾기에 여념이 없던 라일라를 만난다. 이들은 첫눈에 서로의 욕망을 확인하고 행복한 동거에 들어간다. 라일라는 매일같이 털을 깎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나단과 사랑을 나누지만, 나단은 우연히 그녀의 비밀을 알아버리는데...

원숭이로 착각하고 살아온 야성 인간, 퍼프.
문명인이냐 야만인이냐, 어느 쪽이 더 짭짤할까...

자신을 원숭이라 굳게 믿었던 아버지와 함께 깊은 숲속에서 자란 야성인간 퍼프.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며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아가던 퍼프의 아버지는 케네디 암살사건으로 충격을 받고 숲으로 들어가버린다. 인간에게 환멸을 느낀 아버지와 함께 숲으로 들어가 이십여년간 문명과 격리되었던 퍼프는 어느날 숲으로 하이킹을 왔던 라일라와 나단의 눈에 띄어 문명세계에 첫발을 디디게 된다.

털북숭이 여자, 털혐오증 남자, 털없는 원숭이의 발칙한 삼각관계. 무차별 쏘아대는 짜릿짜릿한 유머.

나단은 야성인간 퍼프가 자신의 연구를 완성시킬 최상의 실험 재료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문명인의 매너와 지식을 훈련시킨다. 하지만 퍼프는 억제할 수 없는 성욕때문에 처음 가본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를 쓰러뜨리는 해프닝을 벌이고, 나단은 강력한 성욕 억제 훈련을 실시한다.

성욕 억제 훈련까지 무사히 통과한 퍼프는 나단과 함께 숱한 세미나와 순회 강연을 다니면서 부와 명성을 맛보지만, 억눌린 성욕때문에 몰래 밤거리를 헤메며 창녀를 찾는다. 순수한 야성을 잃어가는 퍼프의 모습을 지켜보던 라일라는 퍼프를 탈출시켜 야성을 되찾게 하려 한다. 그러나 한번 문명의 맛을 본 퍼프가 다시 야생에 적응하는 일이 가능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