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딩 도어즈

슬라이딩 도어즈 (1998, Sliding Doors)
미국, 영국 / 영어 / 로맨스, 코미디 / 99분	18세관람가 / 1998년 09월 05일 개봉

출연: 기네스 팰트로, 존 한나, 존 린치
감독: 피터 호위트
각본: 피터 호위트
촬영: 레미 아데파라신

팬 리스트 보기

작품성	(7/10)

네티즌	(0/10)

출근과 동시에 해고당한 한 여성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을 탈 경우와 안 탈 경우를 놓고 서로 다른 상황을 그려보는 헐리웃판 '인생 극장'이다. 우연한 만남, 선택, 그리고 한순간 달라지는 한 여성의 일생을 현대인의 심플한 사랑관에 맞게 그린 러브 스토리로서, 특히 운명이 교차되는 오프닝 장면과 다시 만나는 라스트 신이 영화의 매력이다. 배우인 피터 호잇의 감독 데뷔작이며, <세븐>으로 스타덤에 오른 후, 98년 한 해 가장 주목받은 여배우가 된 기네스 팰트로의 매력이 영화 전편에 걸쳐 발산하는 작품이다. 더구나 그녀는 같은 해에 출연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영화 제작 몇년 전 국내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서 '인생극장'이라는 코너가 인기를 끌었다. 사건 하나로 인생이 어떻게 두 가지 갈래로 나뉘어 흘러가는가를 보여주는 일종의 상황 게임이었다. 영국 전문직 여성 헬런의 두 갈래 인생 행로를 이야기한다. 분기점은 해고 당한 날 아침, 막 문이 닫히는 지하철에 탔느냐 못 탔느냐다. 먼저 가까스로 지하철에 탄 헬런. 집에 갔더니 동거남이 다른 여자와 놀아나고 있다. 애인과 헤어진 헬런은 지하철에서 만난 핸섬하고 유능한 남자의 도움으로 창업해 활기찬 인생을 엮어간다. 반면 지하철을 놓친 헬런은 노상강도를 당해 치료 받느라 동거남 외도 현장을 보지 못한다. 헬런은 우유부단한 애인에 묶인 채, 샌드위치를 배달하면서 초라하고 힘겹게 살아간다.

클래식 피아노의 따스하면서 주옥같은 선율을 선보인 <샤인>으로 영화음악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데이빗 허쉬펠더가 음악을 맡아, 신세대 테크노 댄스그룹 아쿠아에서 팝의 거장 앨튼 존까지 신구 뮤지션들과의 조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OST 앨범에는 아쿠아, 앨튼 존, 블레어, 도기 등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하고 있다. 특히 사운드트랙 첫 싱글곡 "Turn Back Time"을 부른 덴마크와 노르웨이 혼성 4인조 그룹 아쿠아는 97년 "Barbie Girl"을 빌보드에 싱글 컷트 시키며 1위를 기록, 전세계적으로 14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신세대 테크노 댄스 그룹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피터 호윗 감독은 짐 세리던의 <아버지의 이름으로>, 테리 조지의 <어느 어머니의 아들> 등의 영화를 통해 개성있는 배우로 알려진 인물로, 시카고 영화제에서 단편부문 은상을 수상하면서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존 한나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전기 기사라는 재미있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에서 휴 그랜트의 친구 매튜역으로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제작 초기부터 시드니 폴락과 감독간의 중개인 역할을 하며 유별난 애착을 보였던 존 한나는 유머러스하고 감미로운 운명의 남자 제임스로 분해 신세대 여성들의 이상형으로 어필하고 있다.

런던에 사는 평범한 여자 헬렌. 그녀가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가는 아침 기차를 타느냐 놓치느냐에 따라 그녀의 인생이 완전히 다른 길을 갈 수 있슴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사랑. 로맨틱한 뒤얽힘. 배신. 믿음. 우정. 코미디. 이 모든 것은 두 스토리가 앞뒤로 나아가고, 겹치고, 그리고 한 점에서 마주치면서 놀랍게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