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엔 세 명의 여자가 있다.
사랑에 눈뜨게 한 여자...
섹스에 빠지게 한 여자...
그리고 나를 알게 한 여자!

내가 당신의 아들이라면, 차라리 지옥으로 떨어지겠어!

이를 악무는 여인의 신음소리, 부산히 움직이는 산파들 속에서 한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며 날숨을 쉬는 순간, 방으로 뛰어들어 온 남편 쿤 루앙 앞에서 아내 다라는 뭔가 결심한 듯 마지막 숨을 몰아쉰다. 아내 다라의 죽음과 아이의 탄생이 교차되던 그 순간부터 쿤은 자신의 아들 잔다라를 증오하게 된다. 공직까지 내놓으며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던 쿤에게 잔다라는 아들이 아닌 사랑을 앗아간 저주받은 존재였던 것일까? 잔다라가 커갈수록 아이에 대한 쿤의 미움은 커져만 가고, 어린 잔은 자신에게 가해지는 심한 학대와 쿤의 난잡한 성생활을 통해 자신의 출생에 비밀이 있음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쿤에 대한 복수심을 키워가는데...

그의 여자... 갖고 싶다!

어느덧 십대에 들어선 잔은 쿤의 경멸과 폭력을 망각케하는 애틋한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 커다란 눈망울과 수줍은 웃음으로 다가온 소녀 히아신스는 잔에게 진정한 사랑의 기쁨과 삶의 의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새엄마로 들어온 분렁 부인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은 아버지 쿤에 대한 복수심과 맞물려 잔으로 하여금 섹스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하고, 급기야 세상을 알기도 전에 잔을 경멸하는 법을 먼저 배운 이복 여동생 카우의 거짓말로 잔은 집 밖으로 내쫓기게 된다. 그리고 잔이 집을 떠나는 날, 이모 와드는 잔에게 그의 출생에 얽힌 어두운 비밀을 얘기한다.

섹스 그리고 저주받은 운명... 난 이제 그가 된다!

몇 년 후 임신을 한 카우와의 정략결혼을 위해 집으로 돌아온 잔. 카우와의 결혼 조건으로 비자난 저택의 소유권을 거머쥔 잔은 이제 아버지가 그랬듯 섹스를 통해 아버지와 카우에 대한 복수를 시작한다. 하지만 잔은 출생의 비밀이 예고한 비극적 운명이 그를 조여오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