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여 많은 격찬과 사랑을 받았던 작품. 공사장을 떠돌며 삼류 인생을 살아가는 젊은 노동자 영달이 역시 공사장을 전전하던 중년의 노동자 정씨와 만나 여행을 시작한다.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고향 삼포. 그들은 읍내 식당에서 도망친 접대부 백화와 함께 여행길에 오르지만 막상 찾아간 고향은 예전의 그 모습이 아니다. '마음의 고향'은 이미 현실 속에서 자취를 감춘 후였고, 세 사람은 이제 꿈이 아닌 생활의 터전으로 삼포를 기억할 뿐이다. 제14회 대종상 우수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음악상, 편집상, 신인상(문숙), 남우조연상(김진규), 제25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출품
이 영화는 이만희 감독의 유작이다. 이만희 감독은 이 영화의 편집 작업 도중 급환으로 사망하였다. 지금도 영화계의 많은 사람들이 하길종 감독의 죽음과 함께 이만희 감독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데 혹자는 그가 살아있다면 지금의 임권택 감독과 쌍벽을 이루었을 것이라고 한다. 평론가 호현찬은 '마치 전사처럼 영화 인생을 살았다'라고 평하기도 하였다. 결국 이만희 감독은 이 영화를 보지 못하고 말았다. 각색은 유동훈 작가가 했는데 그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 이만희 감독은 여주인공에 초점을 맞추었고 유동훈 작가는 남자 주인공에 초점을 맞추고자 해서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당시 술집 여자를 등장시킨 이른바 '호스테스' 영화들 사이에서 대종상 최다부문 수상의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공사장을 떠돌아 다니는 젊은 노동자 영달은 새벽의 겨울벌판에서 형무소 생활을 거치고 공사장을 전전하다가 고향을 향하는 중년의 정씨를 만난다. 정씨는 십여년만에 삼포라는 고향을 찾는 것이다. 산길을 걷던 그는 읍내식당에서 도망친 접대부 백화를 만난다. 이들 셋은 다함께 김천읍내의 기차를 타기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백화는 열여덟에 객지생활을 시작한 작부였지만 소녀처럼 순진한 면도 지닌 여자다. 영달과 백화는 친해지며 이들은 정씨의 고향얘기에 매력을 느낀다. 목적지인 강천역에 도착한 정씨는 뜻밖에 고향 삼포는 호텔등의 공사로 인해 오래전에 모습이 사라져버렸음을 알고 실망한다. 이제 영식과 정씨는 마음의 고향이 아닌 생활의 터전으로 삼포를 찾는 동행인이며 백화는 영달이 마지막 남은 돈으로 사준 차표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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