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얼 서스펙트> 제작진이 던지는 두 번째 퍼즐게임

이 곳 저 곳 돈을 찾아 떠도는 삼류인생 '파커'와 '롱바우'.
이들은 우연한 기회에 엄청난 재산을 가진 부호의 대리모가 된 '로빈'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녀를 납치해 거액의 몸값을 뜯어내겠다는 생각만으로 무작정 그녀를 찾아 나선다. 삼엄한 경호 속에 병원에 나타난 '로빈'을 발견한 이들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머리에 복면을 눌러 쓴다.

천신만고 끝에 '로빈'을 납치하는데 성공한 둘은 일확천금에 대한 기대와 흥분에 들뜨지만 이들의 흥분도 잠시... 아이의 아버지가 거액의 재산을 가진 단순한 사업가가 아닌 돈 세탁업계의 대부 '치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은 점점 꼬여만 간다.

여기에 대부의 심복인 '사르노'와 로빈을 사랑하는 대부의 아들, 경호원과 대부의 정부가 뒤엉키면서 엉성하기 그지없는 납치 사건은 예측할 수 없는 퍼즐 게임으로 꼬여만 가게 되는데...

<유주얼 서스펙트> 팀의 2번째 프로젝트 - <웨이 오브 더 건>

<웨이 오브 더 건>은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차지한 '크리스토퍼 맥쿼리'의 감독 데뷔작이다. 이뿐 아니라 <유주얼 서스펙트>의 제작, 배우, 감독등이 참여해 다시 한번 퍼즐 스릴러의 신화에 도전한다. 특히 <유주얼 서스펙트>의 감독이며 '크리스토퍼 맥쿼리'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브라이언 싱어'는 작품이 끝날 때까지 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아 둘 사이의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배우 '베니치오 델 토로' 역시 <록스탁 투스모킹 베럴스>의 '가이 리치' 감독의 차기작인 <스내치>에 출연 중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흔쾌히 응해 다시 한번 <유주얼 서스펙트>의 신화에 도전하는 '크리스토퍼 맥쿼리'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사실적인 액션으로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액션 블록버스터

<웨이 오브 더 건>은 <유주얼 서스펙트> 보다 다양한 캐릭터들간의 관계와 치밀한 이야기 구조로 관객의 예측을 더욱 미궁으로 빠뜨리고 있다. <웨이 오브 더 건>은 이러한 퍼즐 스릴러라는 컨셉의 연장선상에서 관객과의 두뇌게임을 주도하며 <유주얼 서스펙트>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사실적이고 파격적인 액션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또한 라스트의 액션씬은 허황되기보다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려, 관객들로 하여금 현장의 한가운데에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선과 악이 존재하지 않는 충격적 퍼즐 스릴러

<웨이 오브 더 건>에는 정의가 없다. 이는 '맥쿼리' 감독의 의도에서 비롯되어 영화를 통해 영웅주의와 왜곡된 정의의 개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삼류인생들에게도 미래는 있을까?'라는 의구심으로 출발한 영화는 왜 그들이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범죄자와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이는 부패로 가득 찬 기득권층 내부의 복잡한 이해관계들을 선악의 경계를 규정짓지 않은채 풀어가고 있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과연 승자는 누구인가에 대한 의구심으로 끝까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 영화를 더욱 긴장감 있게 만들어 간다.

<유주얼 서스펙트>에 대한 헐리웃 스타들의 경배

<웨이 오브 더 건>의 주인공 '파커' 역을 위해 소녀들의 귀공자 '라이언 필립'은 몸무게를 13kg이나 늘렸고,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며, 영화 속 진짜 '파커'가 되었다. 그는 "맥쿼리는 장르를 재창조할 줄 안다. 그의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난 내 자신을 변화 시켰다"라며 배역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펜스터' 역으로 '크리스토퍼 맥쿼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베니치오 델 토로'는 맥쿼리가 <웨이 오브 더 건>의 시나리오를 '베니치오 델 토로'를 염두에 두고 썼다는 말에 공감케 할만큼 빛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는 "나를 모델로 쓰여진 시나리오에 내가 출연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며, 그것이 '맥쿼리'의 시나리오라는 것은 나에겐 커다란 영광이다. 그는 치밀하고 예측할 수 없는 글로 나를 또다시 놀라게 했다."라며 캐스팅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여자 연기자로서 쉽사리 연기해 내기 어려운 임산부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쥴리엣 루이스'는 "<유주얼 서스펙트>는 나에게 커다란 충격을 준 영화였다. 그 시나리오 작가의 또 다른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다."라는 말로 출연 소감을 밝힌 그녀에 대해 많은 언론이 지금까지 그녀의 연기 중 최고였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그들의 배역에 대한 열정은 바로 <유주얼 서스펙트>에 대한 헐리웃 스타들의 경배이자 그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