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승리의 감동을 담고 있는 권투 소재의 액션 영화. 주연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자신의 시나리오는 매우 훌륭하다. 누구든지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의 영웅이지만, 이 인간 승리는 험난한 역경을 거친 다음에 다가온 것이라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당시 무명이었던 실베스터 스탤론은 이 영화로 배우 인생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의식있는 영화에서 현실의 부정적인 양상 때문에 '아메리칸 드림'은 부정되기 마련이지만, 이 영화는 그 꿈의 순수한 원형을 지니고 있다. 그래선지 몰라도 <록키> 시리즈로 이어지면서부터 뻔뻔한 제국주의와 허황된 영웅주의로 돌변한 것이 '아메리칸 드림'의 긍정에서 출발하는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과연 이 영화에서 어딘가 촌스럽고 어눌한 삼류 선수 록키의 캐릭터는 인간미가 있는데 반해, 속편으로 이어질수록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는 것이 안타깝다. 따라서 이 영화를 '아메리칸 드림'의 구현으로 보는 것보다는 사랑하는 여인 아드리안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액션-로맨스 영화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권투 액션의 관점에서 보면, 록키와 아폴로의 권투 시합은 다소 과장스럽다. 한 선수가 마구잡이로 맹렬하게 공격하다가, 갑자기 전세 역전! 다른 선수가 반격을 가하는 흐름은 일반적인 권투의 양상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다만, 이 영화의 권투 액션은 리얼하고 정확한 권투의 재현보다는 록키의 승부와 파이팅을 보여주는 것이 촛점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록키가 연습할 때 나오던 테마음악 Gonna Fly Now는 너무나 유명해서 웬만한 권투 시합 때면 빠지지 않고 울려퍼지곤 한다.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등 3개 부문 수상작.
1975년 11월의 필라델피아. 록키는 권투 헤비급의 스파링 파트너로 시합이 있을 때마다 잔돈푼을 얻어 쓰는 밑바닥 인생이다. 냄새나는 아파트의 생활과 2마리의 개가 그의 전부.
애완동물 가게를 자주 드나들면서 점원인 아드리안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아드리안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 무렵 헤비급 챔피언 아폴로가 타이틀 매치의 상대자로 록키를 지명하면서 3라운드 이내에 끝내주겠다고 공언한다.
절호의 기회라 여긴 록키는 미키에게 매니저를 부탁해 하드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정육공장의 고기덩이를 샌드백으로 삼아 펀치를 강화하는가 하면, 새벽에는 로드 웍을 하며 실력을 쌓고 아드리안도 그를 격려한다.
드디어 시합을 알리는 공이 울리고 그는 샌드백처럼 맞지만 쓰러지지 않는다. 관중의 함성속에 경기가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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