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낙인 - CINELINe

살인의 낙인 (1967, 殺しの烙印)
일본 / 일본어 / 액션, 컬트 / 91분

감독: 스즈키 세이준
각본:
촬영:

[만족지수]

60%

작품성	(8/10)

네티즌	(10/10)

스즈키 세이준은 이 영화를 만든 직후 "이해할 수 없는 영화를 만든다." 는 이유로 니카츠 사로부터 해고당하고 만다. 그의 해고는 젊은 영화인 및 영화 팬들을 중심으로 '스즈키 세이준 사건 공동 투쟁 위원회'의 결성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1960년대 일본 영화계의 가장 큰 사건 가운데 하나로까지 비화된다. 비록 영화 자체보다도 그것을 둘러싼 현상으로 유명해지긴 했지만 이 영화는 그의 최고작임에 틀림없다. 쇼치쿠에서 니카츠로 옮기면서 그가 주력했던 것은 헐리우드 B급 영화에 해당하는 싸구려 액션 영화나 야쿠자 영화들이었다. 그는 장르영화라는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내에서 갱 영화, 야쿠자 영화, 뮤지컬 그리고 심지어는 코미디 영화로까지 장르를 넘나들면서 장르적 관습의 자의성을 마구 폭로한다. 놀라울 정도의 자의식성을 보여주면서도 결국 충분히 장르 영화로 통용될 수 있을 만한 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살인의 낙인>은 그의 형식 실험이 거의 유희적인 경지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일본에서 랭킹 3위로 인정받는 살인청부업자가 상위 랭커들을 죽이고 자신이 1위로 올라서려 한다는 거의 치졸한 이야기를 그는 파격적인 비주얼로 보여준다. 기괴한 실내 디자인과 너무도 비현실적이고 낯설기만한 캐릭터 등 그는 자신의 형식 실험의 극점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