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로스타미는 어느날 '모흐센 마크말바프'란 유명감독으로 사칭하다 고소당한 남자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고 이 영화를 만들기로 한다. 그가 '클로즈업'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고소당한 주인공인 '알리 사브지안'이란 인물의 진실과 더불어 '영화'라는 매체의 진실이다. 자신의 고통을 영화를 통해서 표현해 줄 수 있다면 촬영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사브지안의 요구를 배려하여, 감독은 픽션/다큐멘터리의 이중 구조와 마크말바프 감독이고자 했던 사브지안과 '실재 감독'이라는 이중의 인물, 그리고 이중의 카메라라는 다소 복잡한 구성의 영화를 만든다. 이것은 곧 삶의 이중성에 대한 진실 추구로 이어진다. 두 사람의 마크말바프가 대면하는 마지막 장면은 사브지안의 마음을 담으려 했던 감독의 의도대로 음향의 완성도가 무시된 채 연출되었다. 이는 항상 진실과 함께 하려는 감독의 마음이자 스스로와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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